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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인물] 마라톤 뛰며 후원금 모으는 동시통역사2012-11-21

마라톤 뛰며 후원금 모으는 동시통역사 

 

이상숙 전 통번역사협회장
10년간 5000여 만원 모금

 

 


이상숙


‘얘들아 잘 지냈지? 올해도 뛴다. 이번엔 라오스야.’

 

동시통역사 이상숙(58·여)씨는 최근 후배 통역사 등 지인 80여 명에게 e-메일을 보냈다. ‘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면 라오스에 학교 짓는 데 필요한 기금을 후원해달라’는 내용이다. 그는 지난 18일 ‘2012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’에 출전해 하프코스를 완주했다.

 

이씨는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이런 방법으로 5000여 만원을 모았다. 총 400여 명이 후원한 돈이다. 그 돈은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강원도 태백 공부방 건축, 베트남 태풍 피해 지원 등 8개 사업에 쓰였다. 이씨는 “‘올해는 왜 e-메일을 안 보내냐’고 먼저 묻는 후원자들도 생겼다”고 말했다.

 

지난 3월까지 한국통번역사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30년 경력의 동시통역사다. 노무현·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서 통역을 담당했다. 이씨는 “마라톤 덕분에 해외 출장 때 장시간 비행기를 타도 체력이 젊은 사람들 못지 않다”고 말했다.

 

2010년엔 몽골 장애아동재활센터 건립에 쓰일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중앙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. 당시 17㎞ 부근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끝까지 뛰었다. 이씨는 “그 대회에서 최고 기록인 840만원이 걷혔다”고 했다. 뉴욕·보스턴 등 5대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한 이씨는 “해외에선 후원을 하는 사람들끼리 같은 옷을 입고 함께 연습한다. 우리도 이런 문화가 확대되면 좋겠다”고 말했다.

 

이가혁 기자 
[중앙일보]입력 2012.11.21 00:31 / 수정 2012.11.21 00:38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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